중국의 위험이 증가했다는 언론 보도 보셨나요? 7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모두 예상을 하회했는데요.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의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Thank you for reading this post, don't forget to subscribe!우리는 물가가 올라서 걱정인데, 반대의 상황에 처한 중국은 현재 상황이 어떤지, 디플레이션은 무엇인지, 또 이를 막기 위한 중국의 방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중국 경제 위험 더 커졌다
지난 5월에만 해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국엔 물가하락(디플레)은 없다”고 발표했었죠. 당국에서 침체할 경기를 부양할 목적으로 유동성을 대거 풀고 금리도 연이어서 동결, 인하했는데도 물가가 정체하거나 하락하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에 나왔던 시장의 우려에 대한 공식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달 10일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자,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참조)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변동이 없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했습니다. CPI는 2년만에 최저, PPI는 2015년 12월(-5.9%) 이후 하락 속도가 가장 가파릅니다. CPI 상승률의 둔화는 돼지고기 하락(-7.2%)가 주도했고, PPI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국내외 수요 둔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의 경기 반등 열기가 식었음을 시사한다”면서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수요 약화 신호”라고 평가했죠. 중국은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2월~10월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바 있는데, 당시 정부는 4조 위안(약 721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프라 건설, 산업 현대화 등에 나섰습니다.
이 정책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지방정부가 과도한 빚을 지는 부작용도 발생했습니다.
[2] 디플레이션이란?
일정 기간 동안 경제에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수준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돈의 구매력(한 단위의 돈으로, 예를 들면, 만 원을 살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양)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럼 좋은 것 아니냐고요?
이는 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격 수준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믿으며 구매를 미룰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요 감소로 인해 기업은 가격을 추가로 인하하게 되고 수익 감소, 인력 감축, 극단적인 경우 비즈니스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부채와 관련이 있습니다.
가격이 하락하면 내가 진 빚의 실질 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개인 또는 기업이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이 더 어려워집니다. 이로 인해 대출 불이행이 증가하고 은행 및 기타 대출기관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3] 소비자물가지수란?
소비자물가지수ICPI, 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인데요.
일상 소비생활에 필요한 상품 및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 지불하는 가격의 변동을 측정해주는 이 지수는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중요한 경제지표 중의 하나입니다. CPI 하락이 반드시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4] 생산자물가지수란?
CPI가 소비자의 구매력을 가늠하는 지수라면, 생산자물가지수(PPI, Producer Price Index)는 기업의 비용증가, 즉 생산원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의 생산자가 국내(내수)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종합한 지수입니다. 다른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기업이 얼마나 많은 돈을 받고 있는지 추적하는 것이죠.
[5] 디플레이션-CPI-PPI는 어떤 관계인가?
앞서 말씀드린 ‘두 지수(CPI, PPI)의 하락이 곧 디플레이션이다,’ 라고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두 지수를 단서로 디플레이션의 도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고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가게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장난감 가게에서 제품을 만들고, 판매까지 하고 있다고 상상해 볼게요.
장난감 가게에는 피규어, 보드게임, 자전거 등을 만들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규어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되어, 피규어의 가격이 오르게 되었다가, 유행이지나 어느 날을 기점으로 다시 가격이 내리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장난감 가게 안에서 보면, 피규어, 보드게임, 자전거 등 각 판매목록의 가격을 매월 기록하여 가게에서 팔고 있는 제품의 평균 가격을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장난감 주인이 피규어, 보드게임,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구매해야하는 자전거 바퀴, 체인, 안장 등 목록의 평균 가격을 매월 기록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든 장난감 가게를 방문하는 사람이 줄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방문하는 사람 한 명에게라도 판매하기 위해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CPI가 하락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아, 낮춘 가격을 더 낮추거나 유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피규어, 보드게임, 자전거 등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아져서 기존에 있던 제품이 쌓이게 되고, 제품을 만들기 위해 구매하였던 중간재(자전거 바퀴, 체인, 안장 등)을 사야하는 이유 또한 없어집니다. 그래서 중간재 가격이 낮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PPI가 하락하고 있다‘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6] 중국 정부의 대응방안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 대응을 통해 부작용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런 만큼 최근의 위협 대처에는 제한적인 수단만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지난 달 인민은행은 정책금리를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0.1% 인하하는데 그쳤죠. 또 전기차 세금감면은 연장됐지만 혜택 수준은 현상을 유지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리창 총리가 잠재적 부양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목표가 분명하고 포괄적이며 조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단서를 달아 부양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가깝고도 먼 이웃이자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에 디플레가 올까요?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발생한 ‘새마을금고 부동산 PF의 부실과 뱅크런 이슈‘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도 확인하시기 바립니다.